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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헤르만 에빙하우스 독일의 심리학자

by L.Dawn 2025. 2. 6.

헤르만 에빙하우스 기억과 망각 연구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1850-1909)는 기억과 망각에 관한 실험 연구를 개척한 독일의 심리학자다. 그는 심리학을 철학에서 독립된 과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실험 심리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바르멘의 부유한 상인 가정에서 태어난 에빙하우스는 김나지움을 마친 후, 본 대학에서 역사학과 언어학을 공부했다. 보불전쟁 참전으로 학업이 잠시 중단되었으나, 1873년 23세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구스타프 페흐너의 '정신물리학의 요소'에 영향을 받아 베를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1879년부터 기억 실험을 시작해 망각곡선 가설과 간격 효과를 발견했고, 1885년 '기억에 관하여'를 출판했다. 베를린 대학 교수가 되어 두 개의 심리학 실험실을 설립했으며, 이후 브레슬라우 대학과 할레 대학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에빙하우스의 대표적 연구는 기억과 망각에 관한 것이다. 의미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무의미 철자로 구성된 2,300개의 단어를 만들어 실험했다. 연구 결과, 학습 후 20분 이내에 42%, 1시간 후 56%, 하루 후 67%, 한 달 후 79%가 잊힌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의 주요 발견은 다음과 같다:
1. 망각은 학습 후 9시간 이내에 가장 빠르게 진행된다
2. 잊어버린 내용은 새로운 내용보다 더 빨리 다시 학습할 수 있다.
3. 의미 있는 내용은 무의미한 내용보다 10배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4. 분산학습이 집중학습보다 더 효과적이다
5. 학습 내용의 처음과 끝부분을 가장 잘 기억한다
6. 오래 학습한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한다

그러나 에빙하우스의 연구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실험 대상이 자기 자신뿐이었고, 무의미한 단어만을 사용했으며, 기계적 학습만을 다뤘다는 점이다. 또한 자전거 타기 같은 절차기억이나 강한 감정이 동반된 기억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망각곡선은 과학적 법칙이 아닌 제한된 가설로 받아들여야 한다. 에빙하우스가 개발한 학습과 기억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방법은 현대 심리학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에빙하우스는 색각과 착시 현상도 연구했으며, '심리학의 원리'(1902)와 '심리학 개요'(1908) 등 주요 저서를 남겼다. 그는 59세에 폐렴으로 사망하기 이전까지 실험 심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최적의 반복 학습 시기를 제시하며,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발견했는데, 10분 후 첫 번째 반복은 1일간 기억을 유지하고, 1일 후 반복은 1주일, 1주일 후 반복은 1개월, 1개월 후 반복은 6개월 이상 기억이 유지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의 실험 방법론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다. 그는  반복 측정과 정량적 분석을 도입하여 심리 현상을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가 무의미 철자를 사용한 것은 앞선 지식이나 경험의 영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는 현대 실험 심리학의 변인 통제 방법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에빙하우스는 과잉학습의 효과에 대하여도 연구했다. 그는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량을 넘어서는 추가 학습이 장기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과잉 학습된 내용은 망각 속도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현대의 학습 이론에서 '과학습' 개념의 근거가 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연구가 교육 현장에 미친 영향이다. 그는 분산학습의 효과성을 입증함으로써 현대 교육과정 설립의 기초를 제공했으며, 망각을 최소화 하기위한 복습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기억의 초두효과와 최신효과(학습 내용의 처음과 끝을 잘 기억하는 현상)를 발견함으로써 효과적인 학습 자료 구성 방법을 제안했다. 이러한 공헌에 기초하여, 현대 인지심리학은 에빙하우스의 연구를 더욱 발전시켰다. 특히 이에 더 나아가 기억의 유형을 절차기억, 일화기억, 의미기억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특성과 망각 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에빙하우스 시대에는 다루지 못했던 감정과 동기가 기억에 미치는 영향, 기억의 재구성적 특성 등 복잡한 측면들이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연구는 현대 인지심리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감정과 동기가 기억에 미치는 영향, 기억의 재구성적 특성 등 복잡한 측면들을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기억의 유형을 일화기억,  절차기억,  의미기억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특성과 망각 패턴이 상이하다는 것을 밝혀내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연구에 대한 현대 심리학계의 비판적 견해 또한 존재한다. 비판적 견해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제기된다.
첫째, 기억의 역동성을 간과했다. 밸러드가 발견한 과 회상 현상처럼, 어떤 경우에는 시간이 지난 후 기억이 더 선명해지기도 한다. 또한 기억은 단순한 저장과 망각의 과정이 아니라, 지속해서 재구성되고 재조직되는 역동적 과정이다. 
둘째, 방법론적 한계이다. 피험자가 연구자 자신 한 명뿐이었고, 무의미 철자만을 사용한 기계적 학습에 국한되었다. 학습자의 개인차, 학습 동기, 감정 상태,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고려되지 않았다. 이는 연구의 일반화 가능성을 크게 제한한다. 
셋째, 기억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인간의 기억은 절차기억(자전거 타기), 일화기억(중요한 사건), 의미기억(개념적 지식)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각각의 저장과 망각 과정이 다르다. 특히 강한 감정이 수반된 기억이나 실제적 의미가 있는 학습 내용은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
따라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완전히 신뢰하기보다는 제한된 조건에서 가설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모든 학습 상황에 일반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대 학습이론은 맥락, 의미, 동기, 감정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빙하우스의 연구는 기억 연구에 관하여 과학적 방법론을 세웠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