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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율릭 나이서 인지 심리학 아버지

by L.Dawn 2025. 2. 6.

율릭 나이서 인지 심리학의 아버지, 미국 심리학자

율릭 나이서 (Ulric Neisser, 1928년 12월 8일 – 2012년 2월 17일) 는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심리학자로, "인지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는 지각과 기억에 대한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인지심리학의 기초를 세우다
나이서는 1967년에 "인지심리학"이라는 책을 출판하여 인지심리학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소개하였으며, 이 책을 통해 나이서를 저명한 심리학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 심리학계는 행동주의의 영향으로 사람의 내적인 사고 과정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나이서의 연구와 저서는 사람의 정신적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측정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나이서는 또한 기억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람의 기억이 주관적일 수 있으며, 왜곡되거나 편향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경험한 사건을 자신의 입장이나 기분에 따라 다르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구는 우리가 기억의 신뢰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즉, 율릭 나이서는 인지심리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사람의 인지 과정과 기억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연구는 오늘날 심리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율릭 나이서의 어린 시절과 성장을 알아보겠습니다. 율릭 나이서는 1928년 12월 8일 독일 킬(Kiel)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한스 나이서(Hans Neisser)는 유명한 유대인 경제학자였으며, 어머니 샬롯(롯테) 나이서(Charlotte Neisser)는 사회학을 전공한 여성 운동가였습니다. 나이서의 가족은 히틀러 정권이 들어설 것이 예상되자 1933년 독일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영국으로 건너갔고, 몇 달 후 가족이 합류한 뒤 다시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율릭 나이서의 가족들은 1933년 9월 15일에 정기선을 타고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어린 시절 나이서는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나이서는 성장하여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1950년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스와스모어 칼리지(Swarthmore College)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는데, 당시 게슈탈트 심리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볼프강 콜러(Wolfgang Köhler)가 교수로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956년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신물리학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하버드, 브랜다이즈, 코넬, 에모리,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의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하버드에 있는 동안 MIT 링컨 연구소에서 젊은 컴퓨터 과학자인 올리버 셀프리지(Oliver Selfridge)와 친분을 쌓았으며, 그의 연구실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셀프리지는 기계 지능(인공지능)의 초기 옹호자였고 나이서의 사고 과정 연구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나이서의 연구와 경력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1976년 "인지와 현실(Cognition and Reality)"을 출간하면서 기존의 인지심리학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특히 다음 세 가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 정보 처리 모델의 과도한 강조 – 인지심리학자들이 행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복잡한 모델을 사용한다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 실제 생활과의 괴리 – 당시 연구들은 주로 실험실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인간 행동의 실제적 측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지각의 중요성 간과 – 그는 인지심리학이 인간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환경에서 직접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고려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심리학자 제임스 J. 깁슨(J.J. Gibson)과 엘리너 깁슨(Eleanor Gibson)의 이론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1981년, 나이서는 존 딘(John Dean)의 워터게이트 사건 증언을 분석하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 연구에서 기억이 단순한 정보 저장 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과 경험이 결합된 적극적인 재구성 과정임을 강조했습니다. 즉, 사람들은 단순히 과거를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과 감정에 따라 기억을 재구성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목격자 증언의 신뢰성 문제와도 관련이 있었으며, 이후 나이서는 False Memory Syndrome Foundation(거짓 기억 증후군 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며 기억의 오류와 조작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율릭 나이서는 인지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이론을 비판하며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한 학자였습니다. 그의 연구는 오늘날에도 기억, 인지, 지각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나이서는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재생이 아니라, 적극적인 구성 과정이라는 이론을 초기에 제안한 학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기억이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을 실험과 사례 연구를 통해 입증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연구 중 하나는 존 딘(John Dean)의 워터게이트 사건 증언 분석입니다. 나이서는 딘이 법정에서 한 증언을 실제 녹음된 대화 내용과 비교하여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딘의 기억은 대체로 부정확했으며, 그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기억했고, 서로 다른 시점에 발생한 사건들을 하나의 통합된 기억으로 재구성하고 있었습니다. 나이서는 이를 두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실제로 반복되는 일련의 사건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하며, 기억이 객관적인 기록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나이서의 또 다른 중요한 기여는 '직접 지각(Direct Perception)' 이론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그는 인간의 지각이 단순히 감각 정보를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제임스 깁슨의 생태학적 접근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나이서는 이를 인지심리학의 관점에서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또한 '지각 순환(Perceptual Cycle)'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환경을 지각할 때, 기존의 도식(Schema)을 바탕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로 다시 도식을 수정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는 이러한 순환적 과정을 통해 우리의 지각과 인지가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976년 출간된 그의 저서 "Cognition and Reality"에서는 당시 지배적이었던 정보처리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며, 더욱 생태학적이고 실제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실험실 상황에서의 연구만으로는 현실의 인간의 인지 과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이서는 인지심리학에서 지각과 기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으며, 특히 실제 생활에서의 인지 과정을 중요시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현대 인지심리학의 발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생태학적 타당성과 실제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관점은 오늘날 인지심리학 연구에서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