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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적 외상(트라우마)

by L.Dawn 2025. 2. 11.

심적 외상(트라우마)과 그 영향

심적 외상(心理的外傷, psychological trauma)은 폭력, 강간,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심각한 정서적 반응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건은 개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경우 더욱 강한 심적 외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텔레비전 뉴스나 간접적인 노출도 상당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심적 외상을 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는 외상의 핵심 요소가 비자발적이면서 압도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심적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단기적 또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 반응으로는 정신적 영향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플래시백(flashback), 공황 발작(panic attack), 불면증(insomnia), 악몽 장애(nightmare disorder), 대인관계 어려움(interpersonal relationship difficulties)이 있으며, 단기적 반응으로는 심리적 충격(psychological shock), 심리적 거부(psychological denial)가 있을 수 있고, 신체적 영향으로는 편두통(migraine), 과호흡(hyperventilation), 다한증(hyperhidrosis), 구역질(nausea)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심적 외상은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동일한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심적 외상을 입지 않거나, 단기적인 충격 이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합니다. 반면, 일부는 PTSD와 같은 심각한 증상을 겪으며 오랜 기간 고통받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이 가진 예방 요인(protective factor)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예방 요인이란 심리적 탄력성(psychological resilience), 즉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견디고 극복하는 능력과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즉, 가족,  전문가의 도움 요청 및 활용 능력, 기질적 요소인 개인의 성격, 스트레스 대처 방식, 성장 환경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외상의 장기적 영향을 완화하고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편, 심적 외상은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이라는 개념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외상을 경험한 후 더욱 강한 내적 성장과 긍정적인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외상 후 성장(PTG)의 예시를 들자면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고 새로운 목표를 세움, 강력한 심리적 회복력 상승, 삶의 귀중함 깊이 인식, 더 깊은 공감 이해 능력 가짐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심적 외상은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는다면 어려움을 딛고 삶에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의 심각도는 개인의 인격, 트라우마의 유형, 주변의 지지와 치유 과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한 정서적 반응을 넘어서, 반복적인 재경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악몽, 공황 발작, 플래시백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특정 소리나 상황이 트라우마적 경험을 떠올리게 만드는 트라우마적 커플링(traumatic coupling)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는 촉발자(trauma trigger) 역할을 하여 강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경험 과정은 안전감, 정서 조절 능력, 대인관계, 자아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극단적인 경우, 신경과 정신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존하여 고통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트라우마는 뇌의 신경생리학적 변화와도 관련이 있으며, 해마 축소, 고차 기능 장애, 시냅스 가지치기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경우, 이후 인지 기능 장애, 정서 조절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트라우마가 후 성적 변화를 일으켜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심리적 영향에 국한되지 않고 신체적 변화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다한증, 불면증, 과호흡, 편두통, 구역질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트라우마와 관련된 반복적인 불안과 경계심은 강박적인 안전 점검이나 특정 강박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강박장애(OCD)와 유사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 지속해서 떠오르거나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서적 탈진과 해리(dissociation)가 발생하기도 하며, 감정이 둔화하거나 거리감을 느끼는 등 감정적 분리(emotional detachment)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심화할 경우, 해리적 기억 상실, 이인화 장애, 해리적 정체성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 중 일부는 지속적인 절망감과 공허함을 느끼며, 이는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경향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거나, 세계관이 흔들리면서 강한 불신과 편집적 사고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트라우마를 경험한 부모의 경우, 아이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적절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라우마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적절한 정신 건강 치료와 상담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